
손 혹은 손발이 저리면 흔히 “혈액순환장애”나 “뇌졸중”의 초기 증상으로 생각합니다. 이것은 잘못된 의학상식이며 혈액순환장애에 의한 손저림은 매우 드뭅니다. 손저림 혹은 손발저림의 대부분은 말초신경 이상 때문에 생깁니다.
손만 저린 경우, 손목터널증후군이 대표적이며 손발이 같이 저린 경우,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 뇌졸중(중풍), 압박성 신경병증, 경추의 척수병증 등을 감별해야 합니다. 또한, 움직일 때에는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하나 앉아 있거나 자려고 누웠을 때 손발 또는 발에 저린 증상이나 이상감각이 있는 경우에는 하지불안 증후군도 감별해야 합니다.

손목에는 손목뼈가 있고 그 위로 손목인대가 지나가는데 손목뼈와 인대 사이의 공간이 손목터널입니다. 이 손목터널 안에는 손가락과 손바닥의 감각과 운동을 담당하는 정중신경과 손가락을 굽히는 인대들이 지나가게 됩니다. 손목이나 손가락을 많이 쓰거나 진동 등의 강한 자극을 오래 받으면 손목터널이 좁아지게 되고 정중신경이 눌려서 손이 저리게 되는데 이런 질환을 손목터널증후군이라 합니다.